본문 바로가기
목조주택과 한옥

건축과 문화 - 건축, 건축과예술, 문화와예술

by 나무목수 2022. 5. 11.
반응형

1. 건   축

  건축이란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 간단히 집이라고 해서는 완전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학문적인 정의로서는 누구의 말을 빌어서, 건축이란 인류의 생활을 포용(包容) 하는 용기(容器)라 하였듯이 집이란 인간이 야천에서 비바람이나 한서를 피하고 또한 맹수의 습격이나 해충 등으로부터 안전을 유지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연동굴을 그렇게 이용한다고 하여 건축이 될 수는 없고 이것을 인간생활에 알맞게 고치거나 다른 수단을 가하였다면 건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용기는 상식으로는 지상에 고정되어 벽과 지붕이 있는 것으로 인간 생활 공간의 한 구획 체인 것이다. 이 공간은 지상, 수중에도 만들 수 있고 지반을 깎아서 만들 수도 있다. 이것들이 단독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형성되면 지하실을 가진 빌딩으로 전개된다.

  기념비, 기념탑 또는 묘곽(墓槨) 등의 내부에는 인간생활이 거의 없지만 사후의 인격적 존재를 현실에 부합시켜 속이 비지 아니한 것도 견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2. 건축과 예술

  건축은 공학적인 동시에 예술적인 조영물이라 하였다. 건축은 인간생활이 담기기 때문에 공학적 소산으로 과학적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예술적인 분야도 고려해야 할 것이며 따라서 자연과학과 정신과학이 서로 조화되는 정도로 건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이와 같은 점에서 건축은 같은 공학적 소산이지만 기계나 전기응용과학과 크게 다른 것이다. 기계 등을 미화하기 위하여 장식을 넣거나 필요 없는 그림도색하는 따위는 있을 수 없으나, 건축은 응용과학에서 출발하였지만 예술적인 고려가 없는 것이어서는 그 속에서 만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적으로는 불필요하여도 실면적을 넓게 잡고 벽면에도 장식을 넣어 정서를 풍요롭게 하며 천장도 높여서 압박되는 감이 없고 외관도 미려한 의장으로 예술성을 돋우어야 한다. 그러기에 건축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예술적 의장은 결코 사치가 아니라 건축을 완전하게 하는 필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건축은 예술적이어야 하면서도 완전 예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건축은 실용에 쓰이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예술품으로서의 순수성이 없는 것이다. 응용예술로서의 공예에 비하면 실용상의 제한이 막대하여지고, 역학적(力學的) 제한이 있어 기상천외한 것도 바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념적 건조물이나 장식적 공작물은 실용상보다 공예적이고 조각적인 한계에 가까우나 그래도 건축은 예술 자체로는 보아 지지 아니한다. 다만 건축을 구조, 기능, 용도 등을 깊이 고려하지 아니하고 관상적 입장으로 조형예술로서 볼 대는 당당한 조형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신전

 

3. 문화와 예술

  선사(先史), 원사(原史) 시대에 있어서의 인류의 과학이나 예술은 크게 진보된 것은 없었으나, 기술과 정성을 다한 것은 주거나 종교적 구조물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거석(巨石) 문화기의 제단으로 거석을 축조하여 그들의 기술과 정신적 최고를 구현하였다. 태고의 문명 제국 곧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의 건축은 극단적으로 예술적 발상을 건축에 나타내었다.

  영어 Architecture의 어원이 된 고대의 희랍어의 나전어 Architectura라 하고 전하여 이태리어에서는 Architettura가 되고 변하여 영어나 불어가 되었다. 나전어로 그 뜻을 풀면 Archi는 크다(大), tectura는 기술이고 이를 합쳐서 위대한 기술이란 뜻을 지녔다. 건축, 토목 등은 고대에서는 굉장하고 큰 기술일 뿐 아니라 존엄성마저 바친 것으로 기술에 대한 탁월한 두뇌일 뿐 아니라 예술, 수리, 철학 등 모든 문화적 지능이 진보된 문화인으로서 기술과 동시에 존엄성도 받았다.

  서기 제1세기의 고대 로마 건축가 비트루뷰스(Vitruvius)의 정서인 세계 최고의 건축 서라고 할 수 있는 건축십서(建築十書)의 내용을 보면 도시계획, 신전(神殿), 바지리카, 시장, 보고(寶庫), 감옥, 원로원(元老院), 극장, 목욕탕, 경기장, 성벽, 주랑(柱廊) 등의 건축 외에 항만(港灣), 부두(埠頭), 방파제, 수도(水道), 저수조(貯水槽) 등과 천문학, 기계학, 수력학(水力學) 등에도 미치고 있다. 여기 고전시대에는 토목과 건축의 구별이 없다. 동시에 외관 미와 장식에 관한 법칙 등 미에 관한 중요한 논의도 하고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