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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주택과 한옥

평면계획 - 일반건축과 다른 계획

by 나무목수 202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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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가의 기본평면

  방 두 간과 부엌 한 간을 동서로 늘어놓으면 남향하는 삼간집이 되고 출입문은 동남서 어느 방향이라도 좋으나 대체로 부엌은 그 반대편에 두어 출입문에서 조금 떨어져 있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동문일 때는 서편에, 서문일 때는 동편에 있고 남문에서는 동서 어느 쪽이라도 좋으나 부엌을 동쪽에 두어 이른 아침의 작업에 유리하게 한다.

  이에 더 편하게 하려면 남쪽에 툇간을 달아 들이치는 빗물을 막고 또 실의 연장으로 마루를 놓기도 한다. 이 툇간은 8자 한 간의 반 정도의 간 사이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툇간에 마루를 놓지 않고 흙바닥으로 둔 것을 봉당(封堂)이라고 한다. 경기 지방에서는 툇마루를 두지 않고 방과 방 사이에 두고 부엌을 안방 앞에 두면 툇마루집과 같은 간살이 된다. 삼간집에 방을 하나 늘인다면 방 옆이나 부엌 옆 한 간을 더 늘여 놓고 중부지방에서는 부엌에 딸리게 한다.

  벽장이나 반침을 뒤쪽에 달아낼 때에는 처마 밑을 이용하거나 반간퇴를 달아내기도 한다. 중부형은 뒤에 퇴를 달아내기에 앞서 방앞에 툇간을 둔다. 이와 같이 앞뒤에 툇간을 두는 것은 양통집의 간살잡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부엌 옆에 들인 방은 안방과 떨어져 독립적인 방으로 되는 것에 유의해야 하며 이것은 중부형의 뜰 아랫방과 같은 뜻이 있기도 하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중부형 ㄱ자집에서는 대청마루 앞에 툇간을 달면서도 분합문(分閤門)은 퇴 앞에 달지 아니하고 마루 앞에 달았다. 후세에 툇간도 마루로 통하여 쓰게 되고 분합문에 유리를 끼우게 될 때에 문을 퇴앞에 달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소규모의 집에서는 툇간이나 마루 앞에 분합문은 거의 달지 아니하였다.

  방의 옆이나 뒤에 처마 밑에 둔 반침이나 벽장 또는 좁은 마루는 툇간으로는 보지 아니한다. 이것은 본 건물과는 달리 건물이 거의 완성될 때에 즈음하여 꾸미는 것이 통례이다.

2. 양통집과 전후툇집

  양통집은 겹집이라고도 하며 동북지방의 주택 평면형식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4간 일자집을 늘어놓고 그 뒤에 그와 같은 간살을 붙여 꾸민 것이다. 부엌 옆의 한 간은 부엌과의 간막이는 없이 온돌을 놓고 앞에 부뚜막도 설치한다. 찬 외기에서 몸을 데우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부엌에 딸린 바을 정줏간(鼎厨間) 또는 정지간이라 하며 한겨울의 가족생활은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전후툇집에서는 주실이 한복판에 위치하고 전후에 툇간을 둔 것이다. 이것은 방의 기둥을 고주로 하기도 한다. 다만 부엌에서는 기둥 배치를 양통집 모양으로 배치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충량을 거는 데 번거로움이 있다.

  제주도를 비롯하여 남부 지방의 겹집은 북부 지방의 그것과는 다른점이 있는 듯하다. 제주도 민속촌 지정 보고서에 따르면 기둥 배치가 묘연하고 단면 상세가 없기 때문에 그 기본형을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많은 조사를 찾아 보면서도 건축적 기본을 알 수 없게 된 것이 아쉽기도 하다.

  여기에 주의할 점은 달아낸 집과 겹집은 구분되어야 한다. 겹집(양통집)이거나 퇴를 단 홑집(외통 집) 이라도 전후 변두리 기둥 높이가 같거나 건립 시부터 계획된 고저차가 아니면 달아낸 집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남부 겹집에서 느껴지는 평면형식이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온 것인지 또는 일본 가옥의 영향이 미친 것인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겨울 절

3. 큰간사이

  공청(公廳)이나 법당(法堂) 등에서는 건물 내부에 기둥을 세우지 않고 큰 방을 꾸밀 때가 많다. 이때에 보 방향의 간사이는 비교적 구조처리가 용이하나 도리 방향 간사이는 크게 하여서는 구조상 무리하거나 비경제적이다. 도리 방향재는 기둥 간사이나 하중에 따라 임의의 단면을 쓰기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경회루의 정면 중앙간(御間)의 기둥 간격은 5.20m(16尺8寸)이고 측면 간사이는 6.16m(19尺7寸)로서 목조건물로서는 최대의 간격으로 잡은 건물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건물은 내부에서 기둥을 세우고 있다. 정면 5간, 측면 2간인 서울 남대문의 중앙 간사이는 23.422尺(9.1m)이며 홍예문 상의 간 사이로 큰 것의 하나이다. 또한 예는 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정면 7간, 측면 5간인데 중앙 간사이는 13尺9寸5分(4.2m)으로 대규모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간사이다.

  장보의 간사이는 최대 8자 3간, 24尺(7.2m) 정도이고 보를 크게 하면 더 크게 될 수는 있으나 구조내력상 문제가 있고 재료 구하기도 용이하지 아니하여 30尺(9m) 이상은 거의 없다고 하여도 될 것이다. 도리 방향의 간사이로서 경회루나 남대문의 경우는 특수한 예이고 보통 구례 화엄사의 중앙 간 거리 정도 이내로 한다. 따라서 큰 건물에서는 건물 내부에 기둥을 배치하게 된다. 경회루나 남대문 중앙 간의 경우와 같이 간사이가 크니까 도리, 창방 등 도리 방향재는 휘어내린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보의 춤은 간 사이의 1/12내외, 최소 1/15 정도로 되는 것이 좋고 도리(굴도리)는 단면과 외관 관계로 8자 2간 이상의 간 사이는 무리이고 보통 간반 사이 12자(3.6m) 이내가 구조상, 또 경제상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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