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 한옥의 지붕가구을 받치는 구조

1. 기둥과 벽

  목조건물은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으면 벽을 치는 것이 보통이나, 때로는 기둥만 세우고 벽은 치지 아니하는 건물도 있다. 또 기둥은 세우지 아니하고 벽돌, 돌 등으로 튼튼한 벽을 쌓고 그 위에 지붕을 이은 것도 있으며, 벽돌, 돌 등을 목조 기둥 사이 도는 그 바깥쪽에 쌓아서 만든 벽체도 있다. 제주도 민가는 외벽을 돌로 쌓고 있지만 기둥을 세운 목조 건물인 듯하다.

  기둥이나 벽의 배치는 간살 잡기, 간사이의 구조법 등에 따라 결정되지만 목재가 지니는 재료상의 제약도 있어 크고 넓은 간격으로 배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둥도 벽체를 치는 곳에서는 어디에 세워도 무방하나 큰 간사이 큰 방, 대청 등에는 기둥의 배치에 재료와 구조적 제약이 있다. 목조건물의 벽체는 구조체와는 관계없이 설치되므로 필요에 따라 철거하고 임의의 장소에 벽을 칠 수도 있는 것이 조적조의 벽체와 다르다고 하겠다. 기둥의 배치 거리 간격은 재료, 구조상의 제약뿐 아니라 시공상, 경제상의 득실(得失)이 따르게 되므로 기둥이나 벽의 배치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기능상으로는 목조 기둥은 큰 간사이로 하는 것이 편리하겠지만 경제적인 배치 거리 간격은 콘크리트조의 경제적 기둥 간격(6m정도) 이상으로는 불가능하고 그 1/2 ~ 2/3 정도가 알맞은 것이라 하겠다.

2. 기둥감

  한국건축에는 소나무(松木)를 제일로 치고 잣나무(五鬣松), 삼송(衫松), 가문비나무, 전나무(樅木) 등도 쓰이기는 하였으나 낙엽송(落葉松)은 쓰이지 아니한 것 같다. 미송(美松), 남양산소나무(南洋松) 등은 그곳의 기후 차이라 할까 질이 약간 무른 것 같고 연륜(年輪)이 고르지 못하여 한국 소나무만 못한 것 같다.

  기둥에 잡목(雜木), 느티나무, 떡갈나무, 회나무 등이 쓰였으나 싸리나무가 기둥으로 쓰였다는 속담은 무의미한 것이다. 싸리나무는 관목으로서 대재가 아니하는 나무이다.

  기둥감으로서는 굵기와 길이가 알맞고 직선재(直線材)라야 한다. 농가 등의 통나무 기둥을 쓸 때 약간 굽은 것은 주먹 장형의 쐐기를 처박아 바로잡아 쓰기도 한다.

  단면이 원형인 잘 자란 통나무는 6자(약 1.82m)마다 1.5 ~ 3.0cm 정도 굵어진다고 하니 길이 9 ~ 12자(2.72 ~ 3.63m) 짜리를 길이의 1/3부분까지 밑둥을 3cm 정도 후려깎고 윗마구리를 2/3지점에서 1.5cm 정도 후려깎으면 자연적인 배흘림이 되는 데 주의하면 자연목으로서 운치 있는 배흘림기둥을 간단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불국사

3. 기둥의 종류

  기둥의 단면은 원형인 두리기둥(圓柱)과 정사각형인 네모기둥(角柱)이 주로 쓰인다. 통나무를 대강 다듬어 쓰는 기둥도 두리기둥이라 하겠으나 여기서는 정교하게 다듬어 쓴 것만을 두리기둥이라 한다. 또 육각정이나 팔모정의 기둥은 육모 또는 팔모형의 단면을 쓰기도 한다.

  운치있는 자연목을 다듬지 않고 쓴 기둥도 있다. 구례 화엄사 뒷산에 있는 천불암(千佛庵)의 요사채의 기둥은 굵은 모과나무를 잘라서 주춧돌위에 세우고 위에 창방과 쇠서 등을 짜고 도리와 보를 걸어서 꾸민 것은 이색적이다.

  기둥은 단면형, 외관, 위치, 층별, 구조, 공법상으로 나뉜다

  단면형 - 네모기둥, 두리기둥, 다각형 기둥, 육모기둥, 팔모기둥

  외관상 - 흘림기둥, 민흘림기둥, 위흘림기둥, 배흘림기둥, 줄무늬기둥, 플루팅(fluting)기둥, 마늘모 홈기둥, 꼬인기둥, 다발기둥, 인물상기둥

  위치상 - 안두리기둥, 내진주, 변두리기둥, 외진주, 처마기둥, 면기둥, 귓기둥, 회첨기둥, 툇기둥, 숨은기둥, 수장기둥

  층별 - 평기둥(平柱), 층단기둥(層斷柱), 층단평주(層斷平柱), 하층기둥(下層柱), 상층평주(上層平柱), 누하주(樓下柱), 상층기둥(上層柱), 상층평주(上層平柱), 누상주(樓上柱), 누주(樓柱), 평귓기둥(平隅柱), 층단우주(層斷隅柱), 변두리평기둥, 층단변주((層斷邊柱)

  구조상 - 본기둥(本柱), 샛기둥(間柱), 반기둥(半柱), 덧기둥, 붙임기둥(pilaster), 받침기둥, 지주(支柱), 버팀기둥, 빗버팀기둥, 장주(長柱), 단주(短柱), 통재기둥, 고주(高柱), 평고주(平高柱), 귀고주(隅高柱), 심고주(心高柱), 독립기둥(獨立柱), 열주(列柱), 상투기둥

  기둥 각부 명칭 - 기둥간살, 주간(柱間), 기둥몸(柱身), 기둥길이(柱長), 기둥지름(柱徑), 기둥머리(柱頂), 기둥뿌리(柱脚), 심고주, 독립기둥, 열주, 상투기둥

  기둥 각부 명칭 - 기둥간살, 주간(柱間), 기둥몸(柱身), 기둥길이(柱長), 기둥지름(柱徑), 기둥머리(柱頂), 기둥뿌리(柱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