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벽 - 나무자재로 마감하는 벽

1. 판벽

  판벽은 벽면에 널을 붙여 막은 것으로 외엮기 흙벽에 비하여 빗물(雨水)에 붕괴되지 아니하고 간단 신속히 꾸릴 수가 있고 미려하지만 화재의 연소, 부식 등의 결함이 있다.

  판벽은 널을 세로대는 법과 가로대는 법이 있고 또 바깥벽이나 안벽에 쓰일 때도 있다. 널을 경사각으로 빗대는 방법도 있으나 창호 또는 특수의장이 아니면 쓰이지 아니한다.

  널은 널판지, 판자(板子), 간판(間板), 청판(廳板) 등의 호칭 외에 널판(厚板), 널판대기, 대반널(大盤木), 광후판(廣厚板), 판널(厚板) 등의 비교적 두껍고 넓은 판재(板材)를 뜻하는 말도 있다. 청판은 마루널을 뜻하나 판재(板材)의 총칭으로도 쓰이며 수종으로는 송판(松板), 백자널(栢子板)이 주로 쓰였다. 널은 제재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명칭이 있으며, 제재 후의 표피재(表皮材)를 죽더기, 피죽, 죽널, 변판(邊板), 변죽(邊一)이라고 한다.

2. 외부판벽

  외부 기둥, 샛기둥에 널을 가로 대어 빗물이 내부에 스며들지 않고 바깥으로 흘러내리게 한 것을 비늘판벽이라 하고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누름대비늘판벽 - 비교적 얇은 널을 한옆을 겹쳐대고 바깥쪽에서 누름대를 박아댄 판벽.

  2. 턱솔비늘판벽 - 널의 한옆은 홈 또는 턱을 내고 다른 옆은 턱솔 또는 반턱을 내어 물린 판벽.

  3. 엇두께판벽 - 한옆은 얇고 다른 옆은 두껍게 만든 널을 겹쳐 댄 판벽.

  4. 빗모접은판벽 - 비늘판의 솔턱의 모서리를 접은 판벽.

  5. 반턱비늘판벽 - 널의 양옆을 반턱개탕하여 쓴 판벽.

  6. 제혀비늘판벽 - 널의 옆 가운데에 홈과 혀를 내어 물린 판벽.

  널은 기둥, 샛기둥에 못 박아대고, 상하널의 겹침은 5푼, 이음은 기둥심에 둔다. 모서리에는 그림쇠 기둥(定規柱)을 쓰거나 연귀맞춤으로 한다. 비늘 누름 대는 비늘턱을 쳐서 기둥, 샛기둥 마다에 덧댄다.

  귀틀판벽 또는 방틀판벽은 피죽(죽더기)을 써서 귀틀집의 벽처럼 의장한 것이다.

 

판벽 건축물

3. 세로판벽

  판재를 상하인방에 세워서 끼워대거나, 띠장에 못박아 댄 판벽을 세로판벽이라 하고 틈막이대를 대거나 반턱, 제혀 등의 쪽매판벽이 있다.

  빈지벽(널빈지벽)은 두껍고 넓은 널을 상하인방의 널흠에 끼워댄 것이다.

  한식 세로판벽은 상하인방에 홈파끼워대고 중간띠장은 안팎에 대고 못 또는 괏쇠로 고정한다. 회랑 난간 또는 판자 난간에서는 위에 두겁대(頭匣一)를 건너지르고 밑인방 또는 지방(地枋)에 홈파 끼운다.

  상인방 도는 두겁대의 널홈은 깊이 파서 널을 올려끼웠다가 내리 맞춘다. 중간띠장은 양면에 따로 대며 한쪽 기둥에 통넣고 다른 쪽기둥에 되맞춘다. 필요할 때는 띠장 위에서 못박아 고정한다.

  상하인방에 소란목(小欄木)을 대고 널을 끼워 넣고 밑을 소란으로 고정하는 간단한 방법도 쓰인다. 중간띠장은 외장상 쌍나누기로 하는 일이 많다.

4. 내부판벽

  실내판벽은 세로판벽 또는 가로 판벽으로 하지만 비늘판벽은 쓰지 아니한다. 또 바닥에서 천장 가지 판벽으로 할 때와 하부 벽에만 판벽으로 할 때가 있으며 하부에 꾸민 판벽을 징두리판벽이라 한다.

  세로 판벽이나 가로 판벽의 구조 공법은 전기한 바와 같다. 다만 내부 가로 판벽은 기둥, 샛기둥에 못박아 대면 되지만 세로판벽은 기둥, 샛기둥에 띠장을 가로 대어야 한다. 띠장은 기둥, 샛기둥면에 못박아 대지만 디장을 기둥, 샛기둥 면내에 둘 때는 띠장을 잘라대거나 반턱맞춤으로 한다. 벽의 하부에는 걸레받이에, 상부는 두겁대 도는 반자돌림대에 홈파끼운다.

  징두리판벽은 세로 판벽, 가로 판벽 또는 틀을 짜대는 양판벽으로 한다. 세로판벽으로 할 때는 널은 띠장에 못받아대고 밑은 걸레받이에, 위는 두겁대에 홈파 넣는다.

  양판벽(洋板壁)은 걸레받이와 두겁대 사이에 틀을 짜대고 그 안에 넓은 널 또는 합판을 끼운 것이고 그 넓은 널을 양판(洋板)이라 하였다. 이것은 정밀한 가공으로 고급 락카칠을 하여 고급 실내에 쓰였다.

  벽과 마루가 접속되는 부분의 쉬이 더러워짐을 방지하고 벽과 바닥을 아무리기 위하여 높이 3 ~ 8치 정도로 걸레받이를 댄다. 걸레받이는 벽면보다 5푼 정도 내어놓는 것이 보통이나 현대에서는 들이밀기도 한다.

  걸레받이는 두께는 8푼 정도, 나비는 보통 4 ~ 5치로 하며 밑은 마루널에 홈파끼우고 위는 널홈을 파서 벽널이 끼게 한다. 따라서 걸레받이는 뒷면을 빗켜서 얇은 쪽이 마루널에 끼이게 하면 재료도 경제적이고 일도 간편하다. 걸레받이의 이음은 턱솔이음으로 하고 구석, 모서리는 연귀턱솔맞춤으로 하고 기둥, 샛기둥에 숨은 빗못치기로 한다.